
지난 1월 31일 이영란 대표가 EBS 초대석에 출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1호 해양생물 수의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수의사는 임상 수의사와 비임상 수의사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임상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일을 하고
비임상 수의사는 연구자가 되어 연구를 하거나 보전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아쿠아리움에서 해양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사는
아픈 곳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 임상수의사 업무를 하지만,
야생 해양생물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사는 임상의 개념보다
야생 해양생물의 건강 상태를 보면서 해양환경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살피는 일을 합니다.

이영란 대표는 해양생물 임상 수의사로 아쿠아리움에서 근무한 경험과
비임상 수의사로 고래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 해양포유류센터(The Marine Mammal Center)에서 수련하며
해양보전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미국 해양포유류센터에서 수련을 통해
“바다에서는 해양동물 한 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합니다.
바닷가로 떠밀려 온 하나의 생명을 구조해서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이 개체가 왜 아프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다른 종도 이렇게 아픈지,
바다 상태는 어떤지, 이 문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하고
대중들에게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교육해야 하는지,
정책과 인프라는 어떻게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다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요”


플랜오션은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일반 대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 보전 교육과 부검 연구 과제를 수행합니다.
부검 연구를 통해 개체의 사망 원인과 생물학적 특징을 파악하고
바다의 환경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연구합니다.


그러나 국내 고래 부검 연구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먼저, 사체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 법률상에서 고래는 ‘수산자원’에 가깝습니다.
고래 고기 불법 유통을 막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고래 사체에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재의 체계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정책 결정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국민의 동의와 인식이 부족해 변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에 관한 이야기는 ‘고래 고기’와 ‘수족관 고래 해방’이 주를 이룹니다.
그 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야기들이 더 있는데도 말이죠.
좌초*된 해양동물 중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동물은 부검할 수 있는데요.
높은 사체 처리 비용과 운반 비용, 인력, 시설 부족 문제로 대부분 소각되거나 땅에 묻히고 있습니다.
국내는 고래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죠.
*좌초: 해양동물이 죽거나 살아서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경우

해외에서는 좌초된 해양동물이 발견되면
좌초 대응 전문가들,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해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할지 판단하고 실행합니다.

그래서 플랜오션은 자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좌초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가 출동해 개체의 상태를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해양생태계는 매우 변했습니다.
어민들 모두가 동일하게 과거에 비해 어획량이 줄고 어종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연구를 하고 자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고래는 해양포유류이기 때문에 수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더딘 편입니다.
그리고 매우 고등한 생물이므로 바로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양 보전을 위해 우리 모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바다를 보전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먹는 해산물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래가 죽임을 당하면서 생산된 해산물이 아닌지 확인하고 소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